박영대 기자 sannae@donga.com

"어젯밤 내내 서재에 있었어요. 사실 조금 귀찮았는데(웃음), 책을 찾다 보니 옛 생각이 새록새록 나더군요."

10월 27일 저녁 경기 고양시 MBC 드림센터에서 만난 MBC 김영희 PD(51·사진)는 양손에 책 다섯 권을 들고 나타났다. 서재와 첫째 딸 공부방의 책장을 오가며 추억에 빠져 있다 보니 한두 권만 선택하기 힘들었다고 했다.

지금 사람들의 뇌리에 '김영희 PD'란 올해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'나는 가수다'를 기획한 주인공이라는 인상이 강하다. 그러나 그에 앞서 김 PD는 2000년대 초중반 '나가수' 바람 이상의 독서 열풍을 일으킨 '책책책 책을 읽읍시다'(MBC 예능 프로그램 '느낌표'의 한 코너)를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.

평생을 함께해 온 책 친구들 중에서 그가 어렵게 고른 다섯 권은 '데미안', '칼의 노래', '뇌 기억력을 키우다', '한글세대가 본 논어', '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'다.

먼저 그는 '데미안'의 첫 장을 펴 기자에게 보여줬다. '사랑하는 딸아. 친구를 항상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'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. 그는 "'데미안'에는 까까머리 중학생 김영희의 추억이 담겨 있다"고 했다.

"중학교 2학년 때 국어 선생님과 친구들 대여섯 명이 인천 앞바다에 놀러 갔어요. 싸구려 여관방을 잡고 밤새 책 이야기를 했죠. 한 친구가 '이광수의 무정이 좋다'고 하면, 다른 친구가 '김동인의 감자가 더 의미가 있다'는 식이었어요. 전 명색이 반장인데, 듣고만 있을 뿐 한마디도 할 수 없었어요. 책과 담을 쌓았던 아이였거든요. 여행에서 돌아온 후 바로 읽은 책이 '데미안'이었죠."

> 이하 원문 링크
http://media.daum.net/culture/book/view.html?cateid=1022&newsid=20111105031513335&p=donga
by 페이지라움 2011.11.07 10:01